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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8. 메디칼타임즈] 입원전담의와 전공의 그리고 그들의 미래

  • 작성자

    정윤빈
  • 작성일자

    2022-03-31 17:51
  • 조회수

    56

 

김지홍 세브란스병원 외과 진료전담교수(입원전담전문의) 

[메디칼타임즈=김지홍 교수] 아직 영하의 추위가 채 갈 생각도 하지 않고 있는데, 새로운 의사면허번호 혹은 전문의 번호를 부여 받은 후배들이 업무를 시작할 날도 머지 않았다.

 

김지홍 교수.

 

곧 새롭게 일을 시작할 새로운 인턴들과 1년차 전공의들이 어색한 모습으로 병동에서 일을 하는 모습도 다시 시작될 것이다.

보통 이맘 때 쯤 되면, 평소보다 전공의가 부족한 지금이 힘든지, 아니면 새로운 전공의들의 적응기간인 3월이 힘들지를 논해볼 시기인데 올해는 유난히 더 조용하다. 전공의 2개년차의 공백으로, 이전보다 더 변화가 있을 법도 한 외과 병동은 예년과 큰 차이가 없는 듯하다.

물론 인력의 감소가 아무래도 더 크게 반영 될 수 밖에 없는 수술방의 사정은 조금 다를 수 있겠지만, 적어도 병동, 특이 입원전담전문의가 상주하는 병동에서 만큼은 인력 감소의 영향이 미미하다.

단순히 전문의 한명이 병동에 더 존재하는 효과라고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입원전담전문의가 차차 늘어나면서, 여러 분야에서 조금씩 변화를 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차후 숫자가 줄어든 전공의들이 무리 없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준비를 했고, 더 나아가서는 전공의가 없어도 문제가 없을 만큼의 병동을 만들기 위한 변화를 준비하였다.

전공의특별법으로 근무 시간이 많이 줄어든 현재, 전공의들의 절대적인 수련 시간은 과거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많이 부족하다. 그런 상황에서 3년제로 줄어든 외과나 내과의 경우, 전공의 동안의 수련시간 차이는 과거와 비교하여 더욱 심화되고 있다.

절대적인 수련시간의 감소와 더불어 증가되는 업무와 늘어나는 환자 수에 비해 수련 받는 전공의들의 숫자가 예전에 비해 감소함으로써 업무 시간의 강도 역시 증가하고 있다.

다시 말해, 과거처럼 상급 전공의들이 저년차 전공의들을 교육하는 과정이 이제는 현실적으로 힘들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곧 새로운 업무를 시작할 신입전공의들의 경우에는 업무의 적응과 병행되는 교육이 더욱 필요시 되는 상황이다.

이와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본원 본과 입원전담전문의들은 2년 전부터 병동에서의 전공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병동에서 수시로 교육을 하는 것과 별개로, 매 텀 마다 매주 1회씩 8주간의 강의를 시행하고 있다. 병동 내에서 시행하는 처방부터, 수액 요법, 복강내 감염과 항생제 등 병동에서 환자들을 보면서 쉽게 접하게 되는 주제로 구성을 하였으며 2년째 진행하고 있는 지금, 전공의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다.

병동에서 역시 입원전담전문의는 더욱 효율성 있는 업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해당 분과에서는 업무의 효율성과 개선을 위해 수술 전후 처방의 표준화를 도모하였고, 기존에는 주치의 별로 상이 하였던 처방이 표준화 이후에는 동일한 프로토콜에 맞춰져서 시행되고 있다.

이의 효과를 확인하고자 시행한 분석에서는 많은 긍정적인 효과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여러 연구와 문헌에 근거하여 표준화를 이뤘기에, 표준화 작업 이후 수술 후 합병증들이 유의미하게 감소함을 확인 할 수 있었으며, 병동에서의 만족도 또한 이전에 비해 업무 효율성이 증가하였기에 높게 나타났다.

어떻게 보면 사소한 움직임일 수 있지만, 이와 같은 변화들로 인해 병동 내에서의 입원전담전문의들의 위치는 필수불가결한 존재가 되어왔다. 입원전담전문의들이 존재 여부에 따라 병동에서의 효율성과 더 나아가서는 환자들의 회복에 있어서 눈에 띌 정도로 긍정적인 차이가 실제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입원전담전문의들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이 직종의 미래는 불확실하다. 기존 전문의 숫자에 비해 두 배수의 인원이 배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본원의 입원전담전문의 지원율은 이전과 동일하게 없었다.

물론 외과라는 특성상, 수술이라는 부분을 포기해야 한다는 점이 이 직종으로의 유입에 걸림돌이 될 수 는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함없이 미래의 고려대상이 되지 않는 다는 점은 한번 생각해 봄 직한 사안일 것이다.

과거에도 특정과의 인기가 저조하거나, 아니면 특정 병원의 지원율이 저조하다는 등의 큰 변화가 오는 시기는 항상 존재했다. 다만, 소위 메이저 과라고 불리우는 내과, 외과, 소아과, 산부인과의 인기가 갈수록 저조해져만 가고, 심지어 이런 메이저 과들이 3년제로 전환됨에도 기피현상이 심화된다는 부분은 쉽게 넘어갈 고민은 아니다.

당장에는 병동에 상주하는 입원전담전문의들로 인해서 사라져가는 전공의들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전문의들로 인해서 병동의 진료체계는 탄탄해지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된 변화에, 입원전담전문의라는 직종마저 비인기 직종으로 전락하게 되고 또 그로 인한 공백이 생긴다면, 그 때는 과연 환자들은 누구에게 기대야 할 것인가라는 걱정을 조금씩은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출처 : https://www.medicaltimes.com/Main/News/NewsView.html?ID=1146406&ref=naverp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