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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13. 청년의사] “입원전담전문의, 번아웃 빠지기 쉬워…지속성 고민 필요”

  • 작성자

    정윤빈
  • 작성일자

    2022-06-14 19:38
  • 조회수

    113

 

연세의대 입원의학과 심포지엄서 한국 입원의학 발전방안 제시
남기헌 교수 “입원전담전문의-전공의-PA 역할, 명확히 해야”

입원전담전문의제도(호스피탈리스트, Hospitalist)의 지속성을 위해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과 입원전담전문의와 타 직종 간 명확한 역할 규정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또한 입원전담전문의가 번아웃에 빠지기 쉬운 만큼 이에 대한 개선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세브란스병원 통합내과 남기헌 교수는 지난 11일 용인세브란스병원이 개최한 ‘제2회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입원의학과 심포지엄’에서 ‘코넬대 HM(Hospital Medicine, 입원의학) 경험과 한국 입원의학 발전을 위한 제언’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세브란스병원 남기헌 교수는 코넬대 HM 연수 경험을 토대로 한국 입원의학 발전을 위한 방안들을 제시했다(제2회 연세의대 입원의학과 심포지엄 온라인 중계화면 캡처).

남기헌 교수 등 연세의료원 의료진들은 의료질 향상과 전문적인 입원전담전문의 교육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미국 뉴욕 웨일-코넬 메디컬센터의 'Clinical Scholars Program’에 참여한 바 있다.

남 교수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입원전담전문의 6명으로 시작한 코넬대의 경우 10년 뒤 60명 이상에 이어 지난해에는 80명까지 늘렸다.

코넬대는 ‘7 on 7 off’ 시스템 즉, 일주일 일하고 일주일 쉬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의료진의 번아웃(Bornout)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전문 업체와 계약해 1년 치 일정을 미리 세우고 갑작스럽게 공백이 생길 경우에 대비, 백업 시스템도 운영한다.

입원전담전문의의 업무는 전반적으로 우리나라와 다르지 않지만 팀 구성과 명확한 업무분담이 특징이라는 게 남 교수의 설명이다. 입원전담전문의와 진료지원인력인 PA(Physician Assistant) 간 규칙을 설정해서 문서화했으며, 역할과 직책에 따라 볼 수 있는 환자수도 다르다.

남 교수는 “입원전담전문의의 역할과 목적을 급성기 환자 치료로만 생각할 수 있는데 미국 입원전담전문의는 다양한 분야를 책임지고 새로운 입원전담전문의를 이끌어주는 역할을 수행한다”며 “이는 결국 리더 역할을 하는 입원전담전문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며, 이들이 입원의학 분야를 발전시키고 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남 교수는 “이를 위해서는 개인적 노력뿐만 아니라 입원전담전문의를 대상으로 한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과 운영 등 기관 차원의 역할도 중요하다”면서 “관심 분야 탐색이나 경력 개발 기회를 함께 제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입원전담전문의와 전공의, PA 간의 명확한 역할 규정도 필요하다고 했다. 서로의 역할을 문서화 해 업무 수행에 혼란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남 교수는 “입원전담전문의의 지속성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며 “입원전담전문의는 번아웃에 빠지기 쉬운 포지션이다. 이에 미국의 경우 입원전담전문의 번아웃 예방에 관한 연구나 실태조사가 활발하다. 우리나라도 입원전담전문의 번아웃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끝으로 “코넬대의 입원의학 분야만 놓고 보면 계속 적자가 나는 구조다. 하지만 적자가 나도 계속 운영하는 이유는 입원의학 시스템을 통해 다른 분야 의료진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환자들이 덕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라며 “우리나라도 더 많은 연구를 통해 입원의학의 긍정적인 효과가 더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출처 : http://www.docdocdoc.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239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