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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7. 의학신문] "'입원전담전문의'는 더 이상 연봉 따라 움직이지 않는다"

  • 작성자

    정윤빈
  • 작성일자

    2022-08-11 14:14
  • 조회수

    183

 

전공의 대체 인식 아닌, 업무 영역 구분 개념 접근 절실…'듀얼 어텐딩 시스템' 자리 잡아야
용인세브란스 경태영 입원의학과장, 비전과 존중 문화 및 리더쉽 그룹의 배려 중요성 강조

용인세브란스병원으로 살펴 본 입원의학과의 성공적 정착

2017년 입원전담전문의 시범사업을 처음 시작했을 때의 예상과는 달리, 한국에서는 입원전담전문의 제도의 성장이 매우 더딘 편이며 이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입원전담전문의 운영 모델의 △유연성 부족 △수가 문제 △인력 부족 그리고 처우 등을 주요한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지목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보다 포괄적이고 지속적인 협력을 통한 제도의 개선 또한 절실히 요구된다.

본 사업 시행 후 1년 동안 입원전담전문의 제도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인 측면이 더 많았다. 입원전담전문의가 병동에 상주하면서 환자의 처치가 즉각적으로 이뤄져, 전문적인 관리가 필요한 환자들이 입원 기간 동안 수준 높은 진료 서비스를 받아 안전하고 빠른 회복에 도움이 되고 이로 인해 환자 및 보호자의 만족도와 간호 인력의 만족도도 함께 상승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정부는 5주기 상급종합병원 평가부터 300병상 당 1명 기준으로 입원전담전문의를 배치하고 이를 상급종합병원 평가 점수에 반영할 방침이라고 예고했다. 이에 대해 일부 지방병원들을 중심으로 높은 연봉을 제시해도 입원전담전문의를 구할 수가 없다는 하소연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현실은 여전히 입원전담전문의가 병원의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하지만 대표 성공 사례로 주목받는 용인세브란스병원 입원의학과는 전 교원이 임상교원으로 임용돼 타 병원의 원전담전문의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연봉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실제로 2021년 이후 입원의학과 교원 사직은 개인의 발전을 위해 전임의 지원을 한 단 1명뿐이다.

탁월한 경쟁력을 갖추게 된 배경과 비결 그리고 해결되지 못한 고민과 보다 롱런하기 위한 요소는 무엇일까? 이를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병원 현장을 찾아, 활동하고 있는 의료진 인터뷰를 포함해 2편에 걸쳐 조명한다.

① '입원의학과' 성공 정착 이끈 용인세브란스의 3가지 비결은?

② 인터뷰-용인세브란스병원 경태영 입원의학과장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일부 병원을 제외한 국립대병원을 비롯한 여타 병원들은 여전히 입원전담전문의 구인난을 겪고 있으며, 이에 대한 원인으로는 불확실한 직업 안정성과 제도의 한계성 등이 꼽히고 있다.

하지만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를 정착하는 ‘롤모델’이 되겠다는 거창한 포부와 함께 병원 산하 독립부서로 입원의학과를 신설하고, 미국 코넬대학의 노하우가 담긴 입원전담의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하며 기틀을 마련한 세브란스병원은 자신들의 각오를 현실화 시키며 국내 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용인세브란스병원 경태영 입원의학과장<사진>은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미국의 선도적인 시스템을 갖춘 병원들도 결국 적자를 모면하지 못했다”며 “하지만 입원의학과를 통해 재원일수가 줄고 안전이슈가 적어지고 환자 만족도는 높아지는 성과는 수많은 연구와 문헌으로 입증됐다. 이와 같은 본연의 가치를 유지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리더십 그룹에서 배려를 해줘야 하고 인식이 변해야 한다”고 밝혔다.

용인세브란스 입원의학과 교원은 내과·소아청소년과·일반외과·신경과·응급의학과·정신건강의학과·신경외과·가정의학과·산부인과·방사선종양학과 등 10개 전문과목, 총 23명의 입원전담전문의로 구성돼 9개 병동의 입원환자를 관리하고 있다. 매년 단계적인 계획들을 현실화 시키며 최동훈 원장의 강력한 드라이브 속에서 3년차를 맞이한 지금,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경 교수는 “실적을 비롯해 갈등이 생길 소지는 있었지만 스타일을 고집할 수는 없는 것인데, 결국 존중과 배려가 필요했고 이제는 큰 불협화음없이 유지되고 있다”며 “시간이 해결해준 부분도 있고 현재는 환자 1명당 2명의 전문의가 붙는 ‘듀얼 어텐딩 시스템’이 자리 잡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진정한 협업이 이뤄지며 놓치는 것이 적어지고 의료사고도 줄어들게 됐다.

더 나아가 외래 시스템에 비해 입원 시스템은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는 현실에서 아침부터 대기하고 있는 환자를 위한 별도 슬롯을 만들고 고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당직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바꾸는 등 진료 외에도 병원 전반의 개선을 위한 각종 아이디어를 내는 위원회에도 참여할 수 있는 권한도 가지고 있다. 구성원 모두가 임상교원으로 임용됐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제 용인세브란스병원은 입원의학과의 완성도를 높여 지역 최고를 넘어 국내를 선도하는 모델을 만들기 위해 더욱 힘쓰고 있는 상황이다.

"과대과로 협의하는 독립과 전환 필요, 병동 제한 완화로 번아웃 막자"

한편 향후 입원의학과 분야가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지원은 무엇일까? 먼저 내과에 종속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본격적인 독립과로 전환이 이뤄져야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과대과로 협의하며 평행선에서 시작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입원전담전문의 시범사업이 진행되면서 후순위로 밀리며 결국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태다.

또한 야간만이라도 병동 제한을 완화하는 등 비효율과 업무로딩을 줄이고 번아웃을 막을 수 있는 방법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풀커버와 로테이션이 어려운 의료 현실 속에서 장기적으로 안정화를 이룰 수 있는 허들을 없애야 한다는 것. 이밖에도 상급종합병원 지정 기준에 포함되는 비율을 늘리는 등 강제성도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인터뷰를 마치며 경태영 교수는 “입원전담의는 더 이상 연봉에 따라 움직이지 않는다”며 “병원은 입원전담전문의로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도록 비전을 제시하고, 입원환자 전문가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더 나아가 임상과와의 협업은 단순히 전공의 대체라는 인식이 아니라, 업무 영역의 구분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해야 입원전담의로 경력을 쌓으려는 의사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출처 : http://www.bosa.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76891